【한국사기초】이(理)와 기(氣)의 원리를 통해 자연 ·인간 ·사회의 존재와 운동을 설명하는 성리학의 이론체계.
중국에서는 일찍부터 기(氣)의 개념을 사용하여 사물의 존재와 운동을 설명했는데, 기라는 포괄적 개념이나 음양(陰陽)·오행(五行)이라는 좀더 구체적인 개념으로 사물의 발생과 변화를 설명하고 다양한 사물을 분류, 체계화했다. 송나라 때 성리학이 성립하면서 이(理) 개념이 이러한 설명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이와 기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기론이 확립되었다. 유교적인 관점에서 이의 개념을 정립하고 이와 기를 결합한 이론체계를 세우기 시작한 인물로는 주돈이(周敦?)를 들 수 있으며, 실제로 성리학에서 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기론을 체계화한 사람은 이정자(二程子 : 정호·정이 형제)라고 할 수 있다.
정호(程顥)는 ‘천리(天理)’라는 개념을 통해 한편에서는 이가 자연법칙을 가리키며 또 한편에서는 정치적 질서 및 윤리도덕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정이(程?)는 ‘이일분수(理一分殊)’, ‘성즉리(性卽理)’ 등의 명제를 통해 이기론적 세계관의 기본틀을 확립했다. 주희(朱熹)는 이러한 철학적 성과를 계승하는 한편 장재(張載)의 기철학과 인성론을 재해석하여 이기론에 바탕을 둔 성리학의 이론체계를 완성했다.
성리학은 자연·인간·사회의 존재와 운동을 이와 기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에 의해 우주만물이 생성·소멸하며, 그런 점에서 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이다. 한편 이는 만물생성의 근원이 되는 정신적 실재로서 기의 존재근거이며, 동시에 만물에 내재하는 원리로서의 기의 운동법칙이 되기도 한다. 성리학에서 이와 기의 상호관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명제로 ‘이와 기는 서로 떠날 수 없으나, 서로 섞이지도 않는다(理氣不相離 理氣不相雜)’는 말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 주자학의 영향으로 이기론이 등장한 이후 조선시대에 서경덕(徐敬德)의 태허설, 이언적(李彦迪)의 태극설을 거쳐 이황(李滉)·이이(李珥) 등에 의해 보편적 사회사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를 더욱 중요시한 이황은 이와 기의 차별성, 즉 이기불상잡(理氣不相雜)을 강조하는 주리론(主理論)을 편 데 반해, 이이는 이를 객관적 실재라기보다는 기의 법칙성으로 이해하여 이와 기의 통일성, 즉 이기불상리(理氣不相離)를 강조하는 주기론(主氣論)을 전개하여, 이후 성리학의 커다란 두 흐름으로 계승·발전되었다.
(출처:『엔사이버백과사전』)

CreativeMinds Super Tooltip Glossary